1. 금융감독원

7월 14일 금융감독원이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정정신고서를 요구한 것은 거절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처럼 이 자체로 크게 심각한 건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금감원에서 주가에는 또 부담은 준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김장우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투자자 보호에 전력을 기울이라는 취지로 알고 있다”며 “자금 활용 계획 등을 보완해 이달 안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그렇다면 금감원에서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하여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 여기에 해당해서 태클을 걸었으리라 예상이 됩니다.
왜 모든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를 하려고하면 사사건건 금감원이 나서서 별 실익도 없는 의례적인 규모축소를 요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에코프로비엠이 규모 축소 없이 통과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삼성SDI도 2조에서 1.6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3.6조에서 2.3조로, 한화솔루션도 2.4조에서 1.8조로 감액했으며 지금 안티들이 언급하며 에코프로비엠에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금양은 아예 유상증자를 거절당했습니다.

(이제 이분과는 엮이고싶지도 않지만서도 여의도에서 정말 화가 많이 나긴 한 모양입니다… 매경에서 계속 꺼내서 부관참시하는 느낌이네요. 이러면서 에코프로비엠에도 수상한 금양의 프레임을 씌워 상폐공포를 주려나봅니다.)
금융감독원도 문제이지만 오늘의 주제는 회사의 문제입니다.
2. 에코프로비엠
① 최악의 타이밍
(주가 떨어진게 문제가 아니다! 사과하면 문제가 해결되는가?)
김장우 대표가 주주간담회에서 하는 소리들을 보면 포인트를 전혀 잘못 짚은 것 같은데, 당초 에코프로비엠의 유상증자에 치명적 결함은 타이밍이었습니다.
“머지않은 시기에 수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희망을 주기는 했지만, 당장 실적도 그리 좋지 않고 수주도 없고 심지어 주가는 처박히는 상황에서 또 유상증자 공시를 냈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또 공시가 나온 타이밍이 하필이면 삼전닉스 쏠림현상이 잠깐 해소되면서 정말 오랜만에 상한가를 간 바로 다음날이었기 때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나 다름이 없고 장기투자자들이 크게 화가 난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회사의 미래를 보는 장기투자자들이라고 할지라도 내 주식이 반토막이 나고 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태를 그저 웃으며 저점매수의 찬스라고 생각할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회사는 “한푼도 허투루 쓰지 않겠습니다.”, “주주 여러분들이 웃는날까지”와 같은 굉장히 모호한 소리만 늘어놓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할 노릇입니다.
그리고 제시한 자료들은 제발 주가좀 더 떨어뜨려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사사건건 무의미한 훼방을 놓는 금융감독원을 두고 마치 홍명보와 축구협회가 떠올라 이 부분을 말씀드리고자 했지만, 실제로 보면 모호한 소리만 늘어놓는 에코프로비엠 IR이 훨씬 문제가 심각해보입니다.
② 굉장히 낮은 목표치 제시
(이것이 정녕 유상증자 자료인가?)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주주간담회 자료로 2030년 중장기 플랜을 제시하였습니다.
기자들은 2030년 1조 영업이익 목표에 집중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는 역대 에코프로비엠 최대 실적인 3807억 원에 비하면 2배가 넘는 영업이익 목표치이긴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너무 보수적이고 무려 주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유상증자를 내면서 회사에서 제시하기에는 형편없이 낮은 목표치라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이렇게 처박히긴 했지만 여전히 동사의 시가총액은 10.9조입니다.
2030년 목표치 달성 여부는 2031년에 확인할 수 있으니 약 5년뒤에 대한 전망이고 상당히 먼 시점에 대한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고작 1조 영업이익. 그리고 그 이면을 뜯어보면 양극재 목표치는 정말 형편없습니다.
이것을 안 그래도 2차전지 물어뜯기 좋아하는 여의도 애널들이 가만히 지켜볼까요? 분명히 또 매도리포트를 낼 껀덕지를 회사에서 대놓고 제공하는 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리포트는 매도압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일부러 안전하게 보수적으로 자료를 내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저번에 공유했던 포스코 인베스터 데이 자료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훨씬 더 심하게 드러납니다.
잠깐 지난주 포스코 IR자료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8년 기준 PBR 1.0 +a 를 제시하였는데, 이는 회사가 2028년에 주가 741,692원 이상을 목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는 지금 기준으로는 2배인데, 2년만에 이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나아가 2028년 영업이익 목표를 7조원으로 제시하였는데, 이는 심지어 20불 기준 리튬판가를 적용한 목표이고 이렇듯 근거도 모두 깔끔하게 공개하였습니다.
2028년임에도 불구하고 2025년 대비 약 4배의 영업이익 목표치를 제시하였습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의 2030년 재무 목표를 보면 영업이익에서 양극재가 4900억 원이고 니켈 중간재가 5300억 원입니다.
양극재 영업이익이 니켈 중간재보다 적다는 것 역시 공격의 여지를 주는 대목입니다.
특히 목표를 이렇게 제시한다는 것은 에코프로비엠이라는 회사의 정체성을 이제 양극재가 아니고 니켈 회사로 바꾸겠다는 뜻입니다.
매출액 목표도 9조를 제시했는데, 여기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자체적으로 패널티를 부여해서 목표치를 낮게 잡았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제시한 양극재 판매 목표 중량이 23.4만톤입니다.
색상을 다르게 표시하긴 했지만 어쨌든 합쳐서 2030년에 23.4만톤의 양극재를 판매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서 제시한 매출액이 9조원이니 9조원을 이 판매중량으로 나누면 에코프로비엠이 이번 IR자료에서 사용한 양극재 출하단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적용판가는 충격적입니다…
9조원 / 234,000톤 = 38,461,538원
(환율 1500원 기준 양극재 판가: 25.6$/kg)

25.6$는 지금 기준의 리튬판가에서 나오는 중국 내수 양극재 가격보다 떨어지는 양극재 판가입니다.
오늘자 중국 탄산리튬 기준 리튬판가는 달러 변환시 22$/kg입니다. 이 판가 기준으로 8시리즈 NEV용 양극재 평균 가격은 30.7$/kg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이 고전압 미드니켈만 전담한다고 하면 5시리즈 전기차용 평균 가격은 27$/kg입니다.
지금 당장 22불 리튬 판가에서의 양극재 가격인 27~30$/kg보다 못한 수준의 양극재 판가 25.6$/kg을 당당하게 IR자료. 그것도 유상증자 IR자료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2030년쯤이면 리튬 쇼티지로 리튬가가 40불 이상을 뚫을 확률도 상당히 높으며 전고점 돌파 가능성 또한 존재합니다.
사실 훨씬 더 높은 리튬판가를 사용하거나 그러한 전망치를 따로 제시했어야합니다.
본업이 철강인 포스코는 20불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자료를 냈다고 해도 에코프로비엠은 이 2차전지 산업이 회사의 전체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제 책 『2차전지 투자전략』 가공자료 인용]
2030년이면 리튬의 공급부족이 발생할 것을 공신력있는 여러 리서치 기관들에 의해 너무나도 자명하게 예측되고있습니다.
양극재 판가를 훨씬 높게 부여하며 스스로 어필을 해도 모자란 판국에 제 살을 깎아먹고 있습니다.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IR자료입니다.
③ 황당한 니켈 중간재 비중
그리고 이 부분은 애초에 양극재로 승부보는 것이 답이 없다고 경영진들이 판단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니켈 중간재 영업이익이 본업 양극재보다 많다는 것은 에코프로비엠이라는 기업의 정체성 자체가 불분명해지는 대목입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많은 투자자분들께서는 당초 이동채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가격파괴 양극재’를 기대하고 계실겁니다.
가격을 절반까지는 깎지 않더라도 심지어 저렴한데, 매출의 이익률은 20% 이상이 나오는 그런 양극재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맥락상 EBITDA 마진율을 말씀하신듯?)
그런데 회사에서는 양극재 영업이익률을 평범하게 5.44%를 제시하며 보유한 생산 Capa 대비 형편없이 낮은 수준의 목표량을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니켈 중간재 매출이 본업 양극재를 뛰어넘는 상황을 당당하게 홍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니켈 중간재에서 이익률 20%를 넘길 수 있다고는 말했지만, 니켈 중간재를 가격이 파괴된 양극재로 봐야하는건지도 불분명합니다.
이 IR을 김장우 대표가 의도했다면 이분이 사실상 홍명보와 다를 바가 없어보입니다.
독자분들께서도 비판적으로 봐야할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아예 말이 안 되는 IR자료입니다.
이런 수준낮은 IR에 회사가 휘청거리고 이것이 2차전지 전 섹터로 파급력이 확장되는 사태 자체가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회사에 연락해서 해명을 요청하겠습니다.
만약 이정도 수준이라면 에코프로비엠을 2030년까지 끌고갈 중장기투자아이디어를 재고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총명한 가격파괴 양극재의 비전은 사라지고 흐리멍텅한 경영만이 남았습니다.
IR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이 글이 회사에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옳지 못한 방향성입니다…

3. 마치며
기업들이 이런식으로 갑자기 맛이 가는 사태는 분명히 말씀을 드려야합니다.
무조건 롱만 외치는 것이 독자분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전에 긍정적으로 보던 기업이더라도 이런 식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단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제 영상이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유튜브에 이 내용을 업로드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글은 매도추천이 아니며, 회사에서 제발 정신을 차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