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의 이번 2분기 실적발표 내용을 깔끔히 정리하고 IR실장님께서 말씀하신 굉장히 중요한 DLE기술력에 대해 파악합니다.

포스코홀딩스 2분기 컨퍼런스콜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 철강 vs 리튬

먼저 무엇이 중요한지를 보겠습니다.

포스코의 본업은 철강이고 수익성 역시 훌륭하지만 2차전지 사업부의 밸류가 동사의 주가에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굉장히 커진 상황으로 볼 때 퓨처엠이나 포스코 필바라 리튬솔루션의 가치가 철강 사업부보다는 더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주가 흐름을 보더라도 포스코홀딩스는 철강보다는 2차전지와 좀 더 친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컨퍼런스콜 역시 2차전지, 그중에서도 리튬에 집중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서두에 핵심부터 말씀드리면 검증 절차에 들어가는 리튬 직접추출기술(DLE), 그리고 아르헨티나 추가 염호 확보와 놀라운 채산성까지 챙길 내용들이 많습니다.

아울러 지난 영상에서 말씀드렸던 장가항 제철소 매각 부분도 모두 보겠습니다.

2분기 실적&리튬 판가

먼저 포스코그룹은 이번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7.55조, 영업이익 6,070억 기록하여 전분기 대비 모두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증가와 원료비 하락에 따른 밀마진 개선으로 철강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었다는 점이 호실적을 이끌었습니다.

영업이익 기준 작년 4분기 약 950억, 올해 1분기 5,680억에 이어 그래도 지속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가항 매각은 협상이 진행 중인데 사측에서도 잔여 절차 완료 즉시 연결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면 천문학적인 적자를 유발하는 사업장을 반드시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난달에 기사가 다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IR 담당자님께서도 이를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말씀하셔서 개인적으로도 좀 의아했는데 현재 매각 관련해서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협의가 끝난 건 아니고 진행 중에 있다고 합니다.

적자가 매우 크기 때문에 엑시트하는 것으로 일단 결정한 상황이고 이제 원만하게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얼마에 매각하는지 등은 아직 공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반적으로 철강 사업부는 사측에서도 AI를 통한 공정 효율화나 신공법에 따른 생산성 개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장가항이 신속하게 정리된다면 이 역시 포스코 철강 사업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기대합니다.

다음으로 2차전지 사업부는 전구체 공장도 그렇고 램프업 단계 공장이 2개나 늘며 초기 비용이 증가했으며 리튬 판가에 따라 2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확대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참고: 램프업이란?
초기 가동 이후 점진적으로 풀 Capa 양산 가동 전 단계적으로 생산을 확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광양 전구체 공장의 경우는 6월 10일 준공식이 있었는데 최근 에코프로비엠의 가격파괴 양극재 등으로 원가 절감이 중요시되는 상황 속에서 약 5만 톤 capa 규모의 전구체 공장은 동사의 2차전지 사업부 수익성 제고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당장 이번 분기는 램프업 단계로 고정비 부담으로 인한 적자가 발생한 상황입니다. 다음 리튬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였는데, 이러한 부진은 너무 극심한 수준으로 박힌 메탈 판가를 이유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함께 보면 최근 리튬 판가가 일정 부분 반등했다고는 하나 중국발 감산 소식으로 바닥권에서 상승을 시작한 날짜가 6월 24일 무렵이었기 때문에 필바라 리튬솔루션의 이번 분기 실적에는 판가 상승효과는 반영되지 않았으며 판가 하락에 따른 불이익만 반영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바로 말씀드리겠지만 광양에 있는 필바라 리튬솔루션이 염수형이 아니고 경암형이기 때문에 판가가 이렇다면 대체로 수익성이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리튬의 채산성은 순도에 따라 달라 딱 잘라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남미 염호의 생산원가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저렴하며 경암형은 중국 내수 생산분의 경우 10$/kg 중반까지도 나오는 통계가 있을 만큼 경암형이 염수형보다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스포듀민 광석을 깨고 리튬을 꺼내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이 비용 면에서 염수형보다는 불리하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필바라 리튬솔루션의 경암형 리튬은 물론 중국 탄산리튬 시세이긴 하나 6만 위안. 약 8.3$/kg의 판가에서는 수익성이 나오기가 정말 힘든 구조입니다.

사측에서도 리튬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여기서 적자 규모가 더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는데 어느 정도 리튬 판가가 상승한 이후에는 수익성이 개선되리라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현재 가동 중인 광양사업장의 경우는 현재 1, 2공장 모두 경암형 주력이긴 하나 경암형만 하는 것은 아니고 염수형 하공정도 내년 1분기 준공을 목표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암형이 좀 밀리긴 해도 수익성을 나쁘게만 볼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향후 리튬 판가가 어느 정도 정상화된다면 염수형과 경암형 모두 상황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필바라 리튬솔루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실적 발표 자료를 보면 현황을 또 파악할 수 있습니다.

24년 3분기에 준공 목표를 밝혔던 광양 광석리튬 1, 2공장은 4분기 발표회에서 SK온, 퓨처엠과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배터리/양극재 두 회사와 9월 인증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사측에서는 염수 하공정 25,000톤에 필바라 리튬솔루션 43,000톤을 합산하여 68,000톤을 목표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따라서 필바라 리튬솔루션은 연말에 추가 고객사 인증을 기대해봐도 좋겠습니다.

물론 돌릴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경암형의 수익성이 충분히 나올 만큼 리튬 판가가 해당 시점에 어느 정도인지가 당장 실적에는 가장 중요하지만 말입니다.

염수리튬& DLE

경암형은 여러모로 불리했지만 이제 포스코가 아주 오랜 기간 준비해온 대망의 아르헨티나 염수를 보겠습니다.

먼저 컨퍼런스콜에서 협력사 부지에 데모플랜트를 건설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한다고 밝힌 DLE부터 보겠습니다.

DLE는 IR실장님 말씀으로는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로 리튬 생산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기술입니다.

이 내용을 GPT에 검색해본 결과 전통 증발 방식과 비교하면 충격적인 수준으로 좋습니다.

추출 기간이 특히 매우 짧으며 회수율도 월등히 좋습니다.

심지어 친환경적이라 앞으로의 포스코 염호리튬이 퀀텀 점프를 하는 데 있어 초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안 그래도 저렴한 편인 남미 염호 원가는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할 수 있겠으며 동사의 염수 리튬의 수익성을 판가와 무관한 수준으로 극한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사측에서는 발표 바로 전날 캐나다 리튬사우스사와 아르헨티나 염호 광권 매입을 위한 LOI를 체결하였다고 밝혔는데 이 LOI라는 것은 구매 의향서로 본계약 전 거래 구조와 핵심 조건 등을 담은 약속입니다.

LOI의 법적 구속력은 제한적이지만 여기까지 나아갔으면 거래 성사 가능성은 꽤 높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매입 규모는 6,200만 달러로 규모가 매우 크진 않지만 기존 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우수한 염수 특성을 가지고 있어 기존 사업장과 운영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관련된 기사가 하나 있어 확인해보니 약 1.5만 톤 정도의 채산성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에도 만약 DLE를 적용할 수 있다면 더욱 높은 수익성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중간결론

따라서 여기까지 중간 정리를 하면 이번 2분기에는 철강 사업부 덕분에 실적은 선방했고 사측에서는 원가 절감에 따라 점진적으로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반대로 당장 2차전지 사업부가 기록한 적자는 신규 공장 램프업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폭락한 리튬 판가에 따른 부진으로 특별히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6월 30일의 MOU로 포스코의 획기적인 DLE 기술력을 양산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받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고 지금 가진 리튬염호 근처에 염호를 또 사들이며 사업장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이렇듯 리튬염호의 중요성을 사측에서도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사측에서 밝힌 5만 톤 capa 염호와 이번에 매입할 계획에 있는 신규 염호에 DLE를 적용할 경우 생산성 수준을 더 높게 책정해야 하는지의 여부는 이후에 제가 따로 문의해보고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앨버말 CEO 켄트마스터도 DLE를 언급합니다.


📊📊관련된 앨버말 pdf자료 링크:
https://drive.google.com/file/d/1jqls93RobF2_5Us6JdngItesmFZWA-A0/view?usp=drive_link

(열심히 만들었는데 아무도 보질 않네🥲🥲)

포스코홀딩스 컨퍼런스콜 Q&A

다음으로는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질문들 중 볼만한 것들을 모아보겠습니다.

좀 재미있는 부분은 그렇게 리튬을 무시하던 애널들이 이제 그나마 리튬에 대한 질문을 하긴 하는데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취할만한 질문들과 사측의 답변을 함께 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수산화리튬 판가에 대한 사측의 견해에 대한 질문입니다.

사실 LC와 LH의 느낌은 비유하자면 휘발유와 경유의 느낌이고 스포듀민 기준으로 나오는 양도 비슷해서 둘은 가격도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측에서는 이전 저점 8불 초반대 가격을 깨고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8개 기관 리서치 자료까지 활용하며 이를 강조했습니다.

다음으로 리튬 인증 상황과 배터리사 납품 일정인데, 다 나온 얘기를 또 되묻는 어리석은 질문이었지만 복습 차원에서 잠깐 짚고 넘어가 보자면… 여기서 쓰는 알파벳 약자 PPLS는 포스코 필바라 리튬솔루션입니다.

1공장은 당연히 인증을 끝내서 생산 중이며 2공장은 인증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전반적으로 필바라 리튬솔루션은 당연히 제품을 판매 중이고 리튬 판가가 처박히다 보니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염호는 2.5만 톤, 2.5만 톤으로 반반 나누어서 생각하면 쉬운데, 2.5만 톤 하나는 말씀드렸듯 램프업 단계 들어갔으며 하나는 건설 중입니다.

그다음 질문이 훨씬 나은데 계산기를 두들겨보니 가동률이 40% 정도로 보여서 2공장 가동과 인증에 대한 좀 더 디테일한 질문입니다.

그런데 사측에서 정확히 이렇게 말하긴 했는데 다소 애매합니다.

10월에 일단 램프업을 끝내고 인증을 완료하겠단 건지 그때까지 인증을 포함해서 끝내겠다는 건지 모호해서 이는 제가 다시 IR팀에 질문한 뒤에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사실 광양 공장은 경암형이 주력인 지금 단계에서 고객사 인증을 언제 하는지 자체는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돌려봐야 높은 원가로 인해 수지타산이 맞지도 않으며 대한민국의 전력비가 사실 낮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SK넥실리스 정읍공장도 높은 전력비에 따른 압박으로 가동률을 올리지 못하고 고통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 리튬 판가를 보시다시피 돌리면 돌릴수록 적자라 가동률이 의미있어지려면 리튬 판가가 좀 올라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향후에 만약 필바라 리튬솔루션의 가동률이 증가한다면 굉장히 좋은 시그널로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는 그 핵심적인 아르헨티나 염호의 채산성을 물어보는 직접적인 질문입니다. 사측에서는 램프업 일정까지도 보통의 경우보다 절반가량으로 단축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염호마다 전부 그 특성이 달라서 원가를 딱 특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대략적인 가늠으로 약 9불쯤으로 대량 양산에 따른 수익성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9~10월쯤 알 수 있다고 하시니 이건 이후 실적 발표를 보고 제가 또 업데이트해보겠습니다. 아마 두어 달 뒤에 아르헨티나 채산성과 판가를 또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전반적인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질문인데, 사실 최근 포스코의 증자에 아까 말씀드린 인접한 염호를 추가로 확보하는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일단은 자체적으로 조달을 해보고 추가 증자는 검토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증자는 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보이는 답변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매년 7월에 하던 밸류데이에서 나온 리튬과 니켈을 합산하여 2.2조 매출액에 0.5조 EBITDA가 지금도 유효한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 부분은 제 과거 밸류에이션 자료를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첨부하였습니다.

니켈은 포항에서 계획 중이던 2.5만 톤이 취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계획이 4.5만 톤이 아니고 2만 톤으로 축소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뭔가 상황이 악화되었다기보다는 방향성과 우선순위에 따른 전략 수정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니켈의 판가는 리튬과 비교할 때 나름 안정적인 편이라 사측에서도 흑자를 예상하고 있으나 리튬의 경우는 늘 그렇듯… 판가에 따라 크게 달라지다 보니 정확한 수익성을 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결론

따라서 오늘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혁신적인 신기술을 통해 리튬 염호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사업장을 확장해나가며 포스코 그룹은 리튬 사업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수익성과 미래 전망에 있어서는 리튬의 판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DLE 기술력 검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것도 중요하겠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리튬염호의 구체적인 수익성을 검토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렸지만 이러한 판가는 중국의 감산이 어느 정도 규모일지, 또 감산이 업스트림에서의 감산인지의 여부 등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는데 아직 확실한 정보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해서 새로운 소식이 나오는 대로 또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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