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5. 업로드했던 영상을 글로 읽고싶으신 분들을 위해 개인 홈페이지에 첨부합니다.
[주의사항: 피엔티의 현재 매분기 YoY 폭발적 성장은 2025년 1Q.를 기점으로 꺾였으니 이 부분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피엔티는 배터리 생산 공정의 시작인 가장 어렵고도 고난도의 전극 공정 장비를 만드는 국내 유일 수준의 장비업체입니다.
그러나 B2B기업이답게 피엔티가 이 산업 내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가지는지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파악하기는 대단히 어렵고 유튜브에서는 선무당식 해석들만 즐비한 상황입니다.
아직까지 한국 증시에서 피엔티는 별볼일 없는 그저그런 잠시 반짝 실적을 기록하는 장비기업1 이정도 쯤으로 취급받고 있지만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자면 김준섭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26년 2조 매출액을 달성한다면 POR20배만 부여받는다고 해도 현재 주가 기준 8배가량의 업사이드를 가늠해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영상에서는 오로지 공시자료, 특허자료, 차트, 밸류에이션만 기반으로 바쁜 투자자분들을 위해 짧고 명확하게 핵심만 전달하겠습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일반적인 양극재 등의 소재 업체와 달리 피엔티의 매출액 추정과 그에 따른 밸류에이션이 불가능에 가까운 이유중 하나는 판매 제품의 개별 단가를 어떠한 가늠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피엔티의 향후 매출액 예상을 수주 잔고로 파악합니다.
최근 피엔티는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만들어내면서도 이러한 매출이 1회성. 혹은 잠시 불타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수주 잔고만으로 다음 해의 실적을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만 작년 수주잔고 약 1.9조원보다는 근소하지만 수주잔고가 줄어들었으나 단순 합계로는 1.73조, 연결기준 1.85조원으로 여전히 수주잔고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작년 피엔티의 폭발적인 실적 성장은 1회성으로 볼 수 없고 덧붙이자면 수주 잔고는 이후에도 어떤 고객사와 어떤 계약을 따내는지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자료 하나만으로 미래 실적이 좋다 나쁘다를 가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1회성 매출이 아니니 괜찮다는 사실 정도만 취하고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다음으로는 마치 성경 말씀처럼 받들어야하는 위대한 여의도 애널리스트님들께서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중국 배터리가 세계최강이고 K배터리는 별볼일 없다는 그냥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매국노들의 주장들이 설령 맞다고해도 잠시 후에 보여드리겠지만 이것을 피엔티를 까내리는 근거 자료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피엔티는 물론 K동박사에 장비를 독점 전량공급하고 있으며, 셀3사에 모두 장비를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K배터리의 건식 전극공정을 책임지는 장비 업체입니다.
나아가 북미 얼티엄셀즈에까지 피엔티의 장비들이 납품되는 것으로 보아 피엔티의 건식 전극 장비는 대세가 되었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배터리를 만드는 공정은 크게 전극,조립,화성으로 셋으로 나눌 수 있으며, 패키징까지 포함하면 4대 공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엔티가 롤투롤 턴키로 풀패키징 제공하는 장비 일체는 무려 테슬라조차 포기했다는 가장 난이도가 높고 기술진입장벽이 높은 전극 공정 장비입니다.
전극공정은 또 다시 믹싱, 코팅, 압연, 노칭 등으로 세분화됩니다.
피엔티는 코터에 특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캘린더, 슬리터, 노칭기까지 모두 세트로 판매합니다.
(분리막, 박에 사용되는 장비는 일단 논외로…)
결코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상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그런데 자료들을 찾아보다가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분명 디이엔티가 양극 유지부 노칭까지 성공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고 들었는데, 피엔티에서도 노칭기를 만들었고 사업화를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모든 셀타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이라는데 노칭기까지 완전히 정복한다면 디이엔티의 시장 파이까지 빼앗을 수 있는 문제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먼저 프레스 노칭은 칼로 자르다보니 초기 구축 비용이 크지 않고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칼로 절단하는 작업답게 반복 사용시 날이 무뎌지고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레이저 노칭은 이러한 프레스노칭에서 발전한 형태이지만 레이저로 자르다보니 절단면이 고르지 않고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열로 인해 작업 속도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피엔티의 로터리 다이컷 노칭은 펀칭프레스와 레이저 노칭의 단점들을 개선하고 장점을 적절하게 혼합한 형태로 아직 양산 단계까지 나아가지는 못했지만 훌륭한 기술력으로 보여집니다.

우측 자료와 같이 피엔티의 로터리 다이컷은 레이저 노칭과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의 기술력이며 다른 전극 공정 장비들과 세트로 납품한다는 관점에서 단순히 노칭기만 공급하는 것보다는 또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갖습니다.
김준섭 대표님 말씀에 따르면 피엔티는 이런 강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뿐만 아니라 롤투롤 기술력을 적용한 장비로 제약/바이오까지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피엔티는 디이엔티가 주목받았던 유지부 양극 레이저 노칭까지 도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양극 레이저 노칭까지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최첨단 노칭기까지 턴키로 납품할 수 있기 때문에 피엔티 장비의 기술적 해자는 더욱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어쨌든 훌륭한 기술력에 대한 검토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그래서 과연 투자 관점에서 피엔티가 어떤지를 검토해보겠습니다.

튼튼한 수주잔고에 더해서 견조한 실적까지 보이고 있는 피엔티의 주가는 동종 유사업체 대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여의도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한미반도체를 논외로 해도 장비업체들 가운데 가장 저렴한 PER입니다.
반도체 장비기업 외의 2차전지 장비기업들만 기준으로 봐도 피엔티가 지금까지 보여준 성장성을 볼 때, 6.9 PER은 흔히 말하는 ‘저평가’ 이상으로 황당한 수준입니다.
심지어 제가 나열한 장비 업체들 중 피엔티만큼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은 그 어느 업체도 없습니다.
한미반도체마저도 피엔티만큼 안정적이고 일관성 있는 실적 성장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의도의 사랑을 듬뿍 받아 그렇게 큰 거품이 조금 꺼졌음에도 53배의 PER을 받고 있습니다.
피엔티는 가장 낮은 6.9배입니다. 분명히 폭발적인 성장주임에도 시장으로부터 마치 가치주와 같은 극도로 낮은 밸류를 받고 있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초저평가 이야기가 나왔으니 내친 김에 피엔티의 주간 차트도 함께 보겠습니다.
피엔티는 4년 기준으로 현재 주가는 최하단에 닿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차트야 어쨌든 어차피 지난 과거의 자료이고 매도자가 더 많다면 분명히 이 구간도 깨고 내려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도대체 어느정도 수준으로 저렴한지 투자자분들께서 파악하시는 데 이 차트 하나가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공부하고 있는 스탠 와인스타인의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2단계 매수의 최적기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가치를 보는 투자의 관점에서 피엔티의 현재 주가 수준은 분명히 매력적인 구간입니다.
추가적으로 2차전지 섹터와 움직임을 함께하다보니 전반적으로 주가의 흐름 자체는 전체 시장보다 약하다는 사실을 RS선에서 읽어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트상으로 3배의 실적을 냈음에도 약 4년전 주가 수준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니 구체적으로 피엔티의 밸류에이션을 다시 상세하게 계산해보겠습니다.
피엔티는 2024년 목표하던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였으며, 김준섭 피엔티 대표님께서는 2026년 2조원 매출액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조원 매출을 위한 Capa도 준비가 완료가 되어 있으며 구미 10만평 부지도 준비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김준섭 대표님께서 대세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전극 건식 공정은 셀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는 핵심 기술력이며 이러한 원가 절감은 EV시장 전체 경쟁력 제고에 있어서도 핵심입니다.
건식 공정, 습식공정과 같은 용어가 좀 복잡한데, 대표님의 표현을 인용해서 쉽게 말씀드리자면 습식 공정은 양음극에 액체 상태인 화학 물질을 투입 후 200도 이상의 고온에 건조하는 방식입니다.
활물질 코팅을 위해 희석제, NMP도 써야하고 200도 이상의 고온 증발을 위한 공간과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생산 원가를 절감하기가 여간해서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건식공정은 희석제도 필요 없고 건조 공정이 사라지기 때문에 공정 시간, 에너지 효율성면에서 40~50% 강점이 있고 공정 길이도 축소시키면서 탄소배출까지 줄이고 수율면에서까지 강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건식공정 장비 생산에 있어 피엔티가 업계 최고의 노하우와 업력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밸류에이션에 있어 피엔티는 개별 제품 단가로 매출 실적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김준섭 대표님께서 말씀해주신 매출 목표로 가늠해보겠습니다.
말씀하신 2026년 2조 매출액을 달성할 경우 보수적으로 영업이익 멀티플 10배만 부여해도 지금 시가총액의 4배 수준의 업사이드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장비업체답게 기름기를 모두 빼고 어림해봐도 주당 13만원정도의 가치이며, 만약 피엔티가 정말 2026년 매출 실적을 2조씩 달성한다면 무한히 시장에서 PER 6.9배의 낮은 밸류를 부여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만약에 그럴리는 없겠지만 피엔티가 2026년 2조 매출액과 3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음에도 지금과 같은 3만원, 4만원대의 주당 가격이라면…
POR을 순이익인 PER로 변환하면 조금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이는 PER 3배 수준이며 방금 살펴보신 다른 장비업체들과 비교해볼 때도 심각하게 낮은 수준입니다.
만약 피엔티가 여의도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그야말로 뻥튀기되던 한미반도체급의 주목도를 폭발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받게 된다면 영업이익 멀티플 20배수로 주당 27만원 정도의 가치를 기대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피엔티는 섹터 전체 실적과 무관하긴 하지만 2차전지 업계 전체적으로 다시 활기를 찾으며 K배터리가 부상한다면 당연히 피엔티는 절대로 PER 6배정도 밸류에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POR40의 데이터는 한미반도체처럼 비정상적으로 과열된 경우를 가정하기 때문에 그냥 보실 수 있게 첨부만 하고 추가적으로 설명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오늘의 내용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피엔티는 같은 주가 수준이던 2021년도 말과 비교할 때 3배의 매출액, 순이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저평가입니다.
이게 얼마나 무지막지한 수준인가 하면 4년간의 지지선을 주당 35,000원으로 볼 때, 물론 매크로, 공매도 재개 등의 이슈가 있었으나 얼마전 이미 그 말도 안 되는 가격수준을 찍었습니다.
아직까지 동종 유사업체들과 비교할 때도 가장 저렴한 PER에 거래되고 있기도 합니다.
기업 가치 측면에서도 정말 저렴하고 피엔티의 기술력과 대표님까지 나서서 말씀하시는 매출 목표, 그리고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자체 현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주가치 희석 등의 뒤통수를 날리지 않는다는 점들은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글을 피엔티가 무조건 좋으니 뒤도 돌아보지 말고 풀매수하면 팔자 고칠 수 있다는…
자극적인 모대형 유튜버들의 썸네일같은 그런 메시지를 전달드리려고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 투자 관점에서 리스크 요인들이 존재합니다.
피엔티는 본인들의 제품 영업은 나름 잘하고 있을지 몰라도 회사에 대한 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IR팀은 엔켐과 비슷하게 거의 해체하다시피 한 수준으로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소극적인 IR을 기반으로 잠재력 포텐(?)을 원기옥 수준으로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라면 오히려 지금처럼 아무 홍보 없이 웅크리고 몰래몰래 저가 매수 찬스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역시나 스탠 와인스타인의 분류상 2단계 최적의 매수 타점은 아니며 부족한 홍보답게 그냥 별볼일 없는 잠시 반짝하는 흔하디 흔한 2차 전지 장비주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재 피엔티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시청자분들께서는 동사의 장단점을 잘 비교해보시고 투자를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