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블로그를 옮기면서 먼저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기업 중 하나인 피엔티 분석 자료를 공유합니다.
개인적으로 피엔티는 2차 전지 섹터 분석을 처음 시작하던 무렵 다루었었고 이 때는 저 PER와 탄탄한 재무를 바탕으로 매력적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피엔티는 IR자료가 대단히 부족한 2차 전지 장비 기업 중 하나이지만 김준섭 대표님께서 직접 2024년 중순 IR을 하셨던 내용을 바탕으로 피엔티의 전반적인 투자 매력도를 파악해보겠습니다.
피엔티 전극 장비의 중요성
피엔티가 어떤 기업이고 무슨 제품을 생산하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피엔티는 그간 외산에 의존하던 롤투롤 공정을 국산화에 성공하였고 코터, 롤 프레스, 슬리터, 노칭기까지 전극 공정 2차 전지 장비 생산에 있어 아주 넓은 제품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나 배터리 장비 학자가 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천적으로 볼 부분은 바로 이 롤투롤 기술이라는 것은 이런 식으로 회전하는 롤을 감으며 물질을 도포하는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롤투롤 기술력은 공정 간소화와 대면적화에 유리하며, 기술의 핵심은 양쪽에서 적정한 인장강도로 잡아주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찢어지거나 주름이 생기면 가차 없이 바로 폐기입니다.
흔히들 배터리 제작을 고려청자를 굽는 작업에 비유하는데, 전극 공정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를 직접 첨가하는 공정이니만큼 가장 난이도가 높고 초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됩니다.

그 이후의 조립공정이나 화성(활성화) 공정보다도 기술장벽과 투자금액이 모두 높습니다.
최근 테슬라 역시 이 전극 공정을 시도하다가 포기한 바 있는데, 제일 핵심인 전극 공정을 포기하고 선 소장님 말씀처럼 LG엔솔을 통해 피엔티한테 장비를 받는 것이 뭐가 배터리 내재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배터리 투자에 있어 양극재에 집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제조공정에서의 핵심인 전극 공정에 집중하여 피엔티에 투자한다는 것은 전략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IR에 따르면 피엔티는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해외에도 다양한 계약 상대방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코스모신소재와 마찬가지로 우수한 기술력에 대해서는 투자자 입장에서 걱정할 바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기차 시장 규모를 볼 때, 향후 피엔티는 생산력만 뒷받침 된다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금과 같은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이후에도 충분합니다.
피엔티엠에스
그 다음으로는 최근 피엔티의 급등 이유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피엔티 투자 리스크 요인 중 하나인 피엔티엠에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급등: 과거 사례이기에 이전 블로그 글 내용을 그대로 가져옴에 따라 이러한 표현이 포함됩니다.)
피엔티는 2차 전지 투자에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큰 기업입니다.

결국 재무가 탄탄한 기업은 언젠가 한 번은 일을 내긴 한다는 것을 이번 피엔티 급등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피엔티는 매출액과 그에 따른 영업이익도 그렇고 자기자본 이익률도 17%를 한참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엄청나게 튼튼한 재무와 더불어 꾸준한 성장세까지 보이고 있는 기업입니다.
(윌리엄 오닐이 말하는 기준은 17% 이상이 좋음)
이번에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언론사에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는 기업들의 대략적인 분위기가 다 흘러나가는 대한민국 증시 특성상 어닝서프라이즈 따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미국 시장에서 많이 터지는 진정한 의미의 어닝서프라이즈가 되려면 분기 보고서상으로 실적이 발표된 5월 10일 이후 바로 수급이 몰렸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수급이 달라붙기 시작한 것은 5월 16일부터입니다.
피엔티 재무가 탄탄하다는 것은 이미 작년부터 알 사람들은 다 아는 정보였고 모멘텀을 탄 가장 큰 이유는 LG엔솔과 테슬라의 전극 장비 공급계약에 우수한 피엔티의 장비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재료도 우수하고 아주 탄탄한 펀더멘탈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기에 더 주목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견조한 펀더멘탈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PER이 14배밖에 되지 않아 주가가 매우 저렴했기에 이렇게나 주가를 깎아먹을만한 리스크 요인이 있나 그간 많이 찾아보았습니다.
낮은 PER이 저평가일 가능성도 있지만, 뭔가 내부적으로 하자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찾아본 결과 굳이 리스크로 꼽자면 피엔티엠에스 상장폐지 리스크인데, 피엔티는 분리막 장비 업체인 명성티엔에스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여서 실질적인 지배권을 행사하는 수준까지 지분을 끌어올렸습니다.
2023년 9월 19일에는 명성티엔에스의 사명까지 피엔티엠에스로 바꾼 바 있습니다.
추정컨대 피엔티 쪽에서도 명성티엔에스의 강력한 분리막 장비를 놓치고 싶지 않기에 이렇게나 공격적으로 계속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상폐 이슈가 리스크 요인이고 만에 하나 피엔티엠에스가 상장폐지된다고 가정을 해봐도 이는 회사의 근간을 뒤흔들 만큼 대단히 중대한 사안은 아닙니다.

피엔티엠에스의 매출 비중은 보시다시피 피엔티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9%로 매우 작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피엔티엠에스 상장폐지는 큰 투자 위협요인으로 분류되지 않으며, 최근 지속적인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섹터 전반의 부진입니다.
한때는 2차 전지와 조금이라도 엮여있다면 급등을 타기도 하였지만 반대로 최근에는 특히나 케즘 구간을 겪으며 지연되는 발주로 인하여 2차 전지 장비기업들 위주로 특히나 큰 주가 조정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엔티는 2조 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피엔티는 테슬라에 간접적으로 전극 공정을 납품한다는 이슈로 인하여 큰 상승 모멘텀을 탔으며, 장비기업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치고 나가는 주도주의 면모 또한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저는 장기투자에 있어 필수적이고도 구체적인 밸류에이션을 이번 IR 자료를 기반으로 자세하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피엔티 밸류에이션

그간 제가 피엔티를 다시 다루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피엔티의 전극 장비의 단가가 대단히 비싸고 국내에서 탑 급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차치하고서라도 정확한 회사의 목표 생산 계획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값비싼 전극 장비 단가를 마음대로 책정하여 밸류에이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피엔티가 얼마간의 생산능력을 보유할지도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업설명회에서 구체적인 매출실적과 목표치를 제시하였는데, 선대인 소장님께서 이에 대해 다루어주신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위와 같습니다.
나름대로 밸류에이션을 해보았는데 각각 설명을 드리자면 목표 매출액은 피엔티 IR 피피티 자료를 참조하였습니다.
영업이익률은 네이버 증권에 나와있는 수치를 그대로 인용하였는데, 네이버 증권 예상이 대단히 부정확하긴 하지만…
최근 피엔티의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볼 때, 약 16%의 영업이익률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넣어보았습니다.
26년 예상치는 없어서 그냥 25년 영업이익을 그대로 넣어보았습니다.
이렇게 보면 그간 피엔티가 2차 전지 섹터가 케즘구간이라며 모든 장비기업들이 세트로 엮여서 추락함에 따라 얼마나 저평가 받고 있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 멀티플 20배수로만 보면 현재 급등하여 주가가 7만 원을 돌파했다 치더라도 가치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여전히 싼 구간인 것은 맞습니다.
또한 장비기업을 투자한다고 했을 때, 이토록 명확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이 또 있을지 저는 동종 장비기업들과 비교해 보자면 피엔티만큼 매력적인 기업이 또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피엔티 PER이 14배가량으로 가장 낮았기에 PER을 기반으로도 파악해 보자면 올해 1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작년 동기 대비 2배가량의 성과를 기록하였습니다.
이후 추이도 살펴봐야겠으나 일단 1분기 실적으로 볼 때에는 올해 목표 매출액인 1조 원은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분기 실적도 높게 나온다면 이 때를 기점으로 주가가 또 크게 상승할 여지도 있지만, 실적을 예측하면서 투자하는 것은 제가 지향하는 투자방법은 아닙니다.
올해 목표치 1조 원을 달성할지 여부보다도 회사에서 이 정도의 매출액을 달성하고 성장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이 정도의 밸류에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주가가 성장함에 따라 실적과 함께 볼 가이드라인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게임으로 치면 어떠한 세이브 지점(?)… 뭐 그런 체크포인트 정도의 느낌이지 절대 증권가에서 하는 목표가 따위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주가가 어떤 지점을 터치할 때 사고팔아야 한다는 정해진 룰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런데 여기서 잠깐 제가 또 영업이익 멀티플 배수가 아니라 PER로 보고 싶으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기 때문에 다른 자료도 준비했습니다.
최근의 추이를 살펴보게 되면 3개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비율은 제가 이렇게 표시를 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컨센으로는 80.9% 정도를 보고 있지만 낙관적인 수치보다는 보수적으로 80%로 계산해서 각각의 순이익을 산출하면 이미지와 같습니다.
따라서 각각의 매출액별로 순이익을 80%로 잡아서 산출하였으니 필요하신 분들께서는 여기에 개별적으로 생각하시는 PER을 곱해서 생각하시는 가이드라인을 각각 산출하셔도 좋습니다.
현재의 PER은 22배 정도로 과거 14배에서 많이 올라온 상태이긴 하지만 성장주 관점에서 추후에 PER 40배를 받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따라서 저는 40배를 기준으로 보자면 확실히 방금 제가 산출했던 데이터보다 주당 가격이 크게 튀긴 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영업이익 멀티플보다 PER로 계산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따로 만들어서 공유드리는 자료이니 스터디에 참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피엔티 LFP 배터리

이번 밸류에이션에는 다만 대표님께서 밝힌 목표 실적을 기반으로 밸류에이션해본 것인데, 추가적으로 LFP 배터리에 대해서도 짧게 덧붙이겠습니다.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밝혔으나 피엔티의 LFP는 입자가 중국산보다 2배 이상 곱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우수한 기술력이긴 하지만 생산 Capa가 주가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낼 만큼의 획기적인 사업부라기보다는 역시나 플러스알파 정도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최근 급등을 하긴 했지만 피엔티는 아직도 충분히 저렴한 가격대라고 생각하며, 과열 구간이 과연 언제쯤 진정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어느 정도 주가가 안정되고 나면 개별적으로 스터디를 해보시고 전략에 맞추어서 매매를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재차 말씀드리자만 이렇게 견조한 펀더멘탈을 보이는 기업은 정말 별로 없습니다.
또한 덧붙이자면 저는 이번 밸류에이션에서 결코 피엔티를 띄울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피엔티가 다만 PER이 너무 싸고 재무가 탄탄해서 투자했었고 분명히 3개월 전에도 이 부분을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영상은 대표님께서 직접 공개한 IR 자료를 기반으로 해당 영상을 보강하는 취지임을 영상을 마무리하며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자료는 이전 블로그 글을 옮긴 자료이며 영상 또한 제 유튜브채널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