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안함의 습격
「편안함의 습격」은 선대인 소장님 추천으로 완독한 지 약 한 달정도가 지났지만 중요한 인사이트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이 글을 혹시나 읽어주실지도 모를 독자님들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원래는 이 내용을 검색엔진에도 잡힐 수 있는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면 더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니 뭐 그것도 나름 좋겠지만.. 그것보다도 여기까지 찾아와주신 귀중한 애청자님 한분께 유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봅니다.😊
이 책에서 던지는 화두는 현대사회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해졌지만 지나치게 편안한 삶이 우리 현대인에게 반드시 좋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책에서 저자는 순록 사냥과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혹독한 기후에 맞서며 그야말로 극한 경험을 하며 인간이 편안함의 정반대 상황에서 어떤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는지를 확인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더 편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추구하는 것은 에너지를 아껴준다는 측면에서 진화론적으로도 타당하다고 생각하나 역시나 모든 일이 그렇듯 과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저자는 사람들이 새로 등장한 편안함에 적응하면 이전의 편안함을 더는 수용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독자분들께서도 일상에서 느끼시겠지만 내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문명의 기기를 체험해보고 그 편안함에 적응하고난 이후에는 정말 그것이 주는 어떠한 이점을 실감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가 주는 이동의 편안함, 엘리베이터가 주는 편안함에 적응한 이후에는 그 이전의 불편했던 수준으로 되돌아가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자동차나 엘리베이터 자체가 우리에게 특별한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편안함은 시간이 지나면 곧 당연한 상태가 되고 더이상 만족이나 기쁨을 주지 못합니다.
문제는 인간이 한 번 익숙해진 편안함을 ‘기본값’으로 삼는다는 데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더 많은 편안함을 추구하게 되고 작은 불편도 쉽게 견디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편안함의 무한한 추구는 행복을 높이기는 커녕 오히려 불만족과 무기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점을 지적합니다. 진정한 성장은 편안함을 더 쌓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부러 불편을 선택하고 지혜롭게 극복하는 데에서 찾아옵니다.
불확실한 도전에 뛰어드는 과감한 경험과 그 과정에서의 결단이 우리를 살아있게 하고 진정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불편함과 육체의 건강
2차전지 투자도 좋지만 건강과 행복은 세간에 으레 당연히 통용되는 격언과 같이 ‘돈으로 살 수 없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1kg의 근육은 1400만원의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건강함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너무 빠르게 편안해져버린(?) 탓인지, 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계속 불편함을 추구해야하는 것이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특히 불과 50년전만 해도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칼로리는 생존을 좌우하는 귀중한 자원이었고 열량을 절약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이 본능이 오늘날까지 남아 우리가 게으름을 자연스럽게 추구하게 만들지만 문제는 2025년 바로 지금. 더이상 칼로리 부족의 시대가 아님에도 우리의 뇌와 몸은 여전히 과거의 설계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데에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의 몸과 마음은 이미 자동차와 엘리베이터, 쉽게 열량을 얻을 수 있는 정제 탄수화물, 액상과당에 적응했지만 수천년전 설계된 설계도와 계속 충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편안함은 건강의 악화를 매우 빠르게 유발하고 죽음을 앞당깁니다.
근육은 쓰지 않으면 1달만에도 눈에 띌 정도로 퇴화되며 정신도 마찬가지로 나약해집니다.
의식적으로라도 이러한 편안함에 맞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불편함’을 피해야할 적이 아니라 건강과 행복을 되살리는 가장 가까이 두어야할 친구로 여기는 삶의 태도가 진정으로 우리를 풍요롭게 해줄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매주 150분씩 중강도 및 고강도 운동을 실천하라고 권장한다고 합니다.
굳이 불필요한(+불편한) 운동과 건강식을 챙기시고 근육과 삶의 풍요로움을 얻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들게 굳이굳이 나가서 산책하고 무거운 운동기구를 드는 일, 귀찮게 야채를 손질하고 장을 보는 일 등은 너무나도 귀찮고 불편하지만 그게 오히려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불편함과 정신의 건강
개인적인 내용이지만 저는 이 책으로 특히 정신적으로 쉽게 도파민을 얻을 수 있는 편안함을 끊어냄으로서 큰 효과를 봤기에 한 가지만 덧붙이겠습니다.
유튜브 트렌드는 빠르게 숏폼으로 전환되었고 우리는 다양한 SNS에서 숏폼 영상을 시청함으로써 즉각적으로 도파민을 주는 편안함에 익숙해져있습니다.
그러나 독자분들께서도 느껴보셨겠지만 쇼츠 시청은 결국 우리를 더 빠르게 무기력하게 만들고 정신적인 피폐함으로 이어집니다.
롱폼 영상보다 쇼츠영상이 훨씬 더 이 강도가 세고 어떻게 보면 빠르게 멍청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특히 2차전지 기업분석과 같이 머리를 많이 쓰는 작업을 하고난 뒤에는 머리를 쉬어주기 위해, 요즘 트렌드를 정찰(?)한다는 핑계로 쇼츠를 자주 시청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 뒤에 찾아오는 정신적인 공허함, 무의미하게 시간을 날렸다는 역겨움은 마치 배고픔에 게걸스러운 폭식을 한 뒤 위장에 찾아오는 느낌과 거의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난 뒤 한달동안 그렇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계속 나태함과 게으름을 의식하며 편안함을 끊어버리는 행동을 반복한 결과 정신적으로 이전보다 훨씬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독자분들께서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편안함에 안주하기보다는 멈추지 않고 계속 불편함을 추구하다보면 분명 오늘보다는 더 나은 내일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 팁: 뭔가 누워서 편하게 쇼츠로 손가락이 간다 싶으면 바로 핸드폰을 놓고 차라리 앉아서 음악을 듣거나 그나마 부담스럽지 않은 쉬운 책을 읽어버릇하니 큰 효과가 있었습니다.
